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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첫단추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07|조회수1 목록 댓글 0

첫단추

 

노란 은행잎 하나

보도블록 틈에
가만히 걸려 있다

누군가 놓고 간
계절의 단추 같다

아침마다

셔츠 단추를 채우며
몇 번이나 다시 맞추고

퇴근길에는

하루도
처음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음을 안다

사람도

첫인사 하나
첫사랑 하나
첫마음 하나를

조금씩 비뚤게 채운 채
오래 살아간다

바람이 불자

은행잎은
아무 미련 없이 길을 건너고

나는

주머니 속 동전과
구겨진 영수증을 만지며

잊지 못한 이름 하나를
천천히 접는다

가을은

무언가를 잃는 계절이 아니라

잘못 채운 마음들을

한 잎씩 풀어내는 계절

노랗게 저무는 골목에서

나는

오늘도

서툰 인생의 단추 하나를

조용히

다시 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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