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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숲에서 배우는 일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07|조회수2 목록 댓글 0

숲에서 배우는 일

 

계곡을 따라 걷다

물소리보다 먼저

나무 한 그루가
길을 건넨다

바람이 불면

기꺼이 바람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햇살이 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잎을 펼친다

숲은

무엇 하나 서두르지 않는다

계곡은
어제의 물을 붙잡지 않고

낙엽은
떠난 계절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는 벤치에 앉아

식어가는 커피를 마시며

주머니 속
작은 수첩 하나를 펼친다

지우지 못한 걱정도

나무에게는
잠시 스쳐 가는 바람일 뿐

문득

마음이 가벼워진다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아도

계곡은 흐르고

나무는 자라고

숲은 말없이
사람 하나를 쉬게 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흔들려도 괜찮다고

한 그루 나무가

천천히

내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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