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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공원의 오후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07|조회수1 목록 댓글 0

공원의 오후

 

공원 벤치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친다

바람이

말없이 책장을 넘기고

햇살은

빈 무릎 위에
가만히 내려앉는다

한 줄의 문장은

읽는 것이 아니라

오래 잊고 있던
나를 천천히 불러낸다

나무 위에서는

매미 한 마리가 떠난 자리만
투명하게 빛나고

여름은

허물 하나를 남긴 채
조용히 다음 계절로 걸어간다

나는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행복이란

거창한 빛이 아니라

바람이 책장을 넘겨 주는 일,

햇살이 어깨에 머무는 일,

그리고

누구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환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의 공원에서

천천히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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