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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인생의 중턱에서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4 목록 댓글 0

인생의 중턱에서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또 한 해가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얼마나 걸어왔을까.

뒤돌아보면

발자국보다 바람이 더 많고

손에 쥔 것보다

놓쳐버린 것들이 더 선명하다.

 

몇십 년의 삶,

길지 않은 시간인데도

나는 수없이 울고

수없이 웃으며

나라는 이름의 주인공을 연기해 왔다.

 

빛과 어둠이 번갈아 드는 방에서

이루지 못한 꿈들은

낡은 사진처럼 남아 있고

 

지나간 날들은

젖은 손수건처럼

가슴 한쪽에 접혀 있다.

 

그러나 세월은

후회를 위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기 위해 흐르는 것.

 

이제 나는

남은 길을 향해

낯선 비행을 준비한다.

 

뿌리는 더 깊어지고

가지는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새벽 종소리가 일깨운다.

 

나는 오늘도

흔들리는 세상 한가운데

두 발을 굳게 딛고 선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계절을

조용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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