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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불볕더위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불볕더위 2

 

지난겨울

눈꽃을 밟으며

오뉴월 햇살이 그립다고 했었다.

 

그런데

불볕 아래 서 보니

눈 내리던 날의 차가운 숨결이

문득 그리워진다.

 

사람의 마음이란

늘 없는 계절을 향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인지.

 

한낮의 태양은

세상을 거대한 솥으로 만들고

몸도 마음도

열기에 지쳐 눕는다.

 

작은 그늘 하나가

궁궐처럼 반갑고

바람 한 줄기가

은혜처럼 느껴진다.

 

빨랫줄의 거미는

햇살에 밀려나고

담쟁이는 뜨거운 벽을 타다

잠시 숨을 고른다.

 

새 한 마리

높은 하늘과 낮은 그늘 사이를 오가며

울음의 높이마저 달라진다.

 

태양은 뜨겁고

세상은 끓어오르지만

결국 이 계절을 건너는 힘은

분노도 조급함도 아닌

평상심 하나.

 

나는 오늘도

목마른 오후를 지나며

어딘가에서 풀려올

바람의 고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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