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바람
칠월의 태양 아래
문득 스쳐 가는 바람 한 줌.
어머니가 이마를 짚어 주시던
약손처럼 다정하고,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젖줄처럼 고맙다.
뜨거운 하늘 한가운데
구름 한 조각이 지나간다.
잠시 태양을 가리는 그늘이
세상이 건네는
작은 위안처럼 느껴진다.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듯,
현실과 마음이 엇갈린 채 흩어지는 일.
아파 본 만큼 가슴은 깊어지고,
흘러내린 눈물만큼
행복의 의미도 선명해진다.
슬픔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결국은 살아 있다는 증거.
그래서 나는 가끔 더 넓은 하늘을 꿈꾼다.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의 날개를 꿈꾼다.
오늘도 뜨거운 세상 한복판에서
나는 걷는다.
한 줌 바람과 한 줌 구름을 품고.
그것만으로도 칠월은 조금 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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