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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한 줌 바람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한 줌 바람

 

칠월의 태양 아래

문득 스쳐 가는 바람 한 줌.

 

어머니가 이마를 짚어 주시던

약손처럼 다정하고,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젖줄처럼 고맙다.

 

뜨거운 하늘 한가운데

구름 한 조각이 지나간다.

 

잠시 태양을 가리는 그늘이

세상이 건네는

작은 위안처럼 느껴진다.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듯,

현실과 마음이 엇갈린 채 흩어지는 일.

 

아파 본 만큼 가슴은 깊어지고,

흘러내린 눈물만큼

행복의 의미도 선명해진다.

 

슬픔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결국은 살아 있다는 증거.

그래서 나는 가끔 더 넓은 하늘을 꿈꾼다.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의 날개를 꿈꾼다.

 

오늘도 뜨거운 세상 한복판에서

나는 걷는다.

한 줌 바람과 한 줌 구름을 품고.

그것만으로도 칠월은 조금 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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