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매달린 하늘
삶이라는 짐을 등에 지고
채워지지 않는 꿈 하나를 품은 채
나는 길 위를 걷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여기가 끝인 듯하면 또 다른 길이 열리고
도착했다고 생각한 자리에서
다시 낯선 풍경이 시작된다.
세상은 이름 없는 바람처럼
정해진 방향 없이 흐르고
나는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피리를 분다.
누구도 듣지 못하는 영혼의 신호 같은 소리로.
문득 묻는다.
꿈이 태어나는 곳은 어디인가
삶이 닻을 내리는 곳은 어디인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이
나는 과연 누구인가.
거울 속 낯선 얼굴 하나
욕망과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또 다른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늘에는 연꽃 한 송이
닿을 수 없는 높이에서 피어 있고
그 아래 선 나는
한 방울씩 떨어지는 슬픔을 맞는다.
눈물은 가슴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말이 되지 못한 질문들을 적시고
나는 오늘도 대답 없는 길 위를
조용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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