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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잠 못 드는 밤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잠 못 드는 밤

 

비가 내리는 밤이면

괜히 창밖만 바라보게 된다

 

시계는 제 갈 길을 가는데

마음은 오래전 어느 날에

멈춰 서 있다

 

잊었다고 생각한 이름 하나

지웠다고 믿었던 기억 하나가

빗소리를 타고 돌아와

방 안을 천천히 맴돈다

 

그리움은 참 이상하다

손에 잡히지도 않으면서

가슴 한구석을 차지한 채

좀처럼 비켜서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누우면

낮 동안 감춰 두었던 생각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침묵은 더 깊어진다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오늘도 견뎌낸 하루를

조용히 돌아본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거운 짐을 지는 일이 아니라

그 무게와 함께 걷는 법을

배워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창문에는 물방울이 맺힌다

나는 그 흐릿한 풍경 속에서

다시 내일을 생각한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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