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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연꽃 앞에서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연꽃 앞에서

 

활짝 핀 연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물 위에 선 모습만으로

한 계절의 평화를 보여준다

 

이제 막 피어나는 꽃잎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시간에 맞춰

조용히 세상으로 나온다

 

바람이 스치면

연분홍 미소 하나가 흔들리고

물결은 그 모습을 품은 채

천천히 번져간다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채워야 할 것보다

내려놓아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도

미움도

가슴에 쌓인 무거운 말들도

잠시 물가에 내려놓고 싶어진다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처럼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닐까

가까이 다가가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마음속에 스며드는 것

 

한여름 햇살 아래

곱게 피어난 연꽃 한 송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

누군가를 더 따뜻하게 품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조용히

가슴속에 작은 꽃 한 송이를

피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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