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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버리지 못한 이름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버리지 못한 이름 

 

가로등 불빛이 흔들린다

나는 오래된 그림자처럼
그 자리에 서 있다

 

시간의 마디마디를 지나며
작은 바람 하나
출구 없는 골목을 맴돈다

 

숯처럼 식어버린 가슴의 조각들

버리려 할수록
더 깊이 박혀드는 그리움은

 

지천명의 나이에도
떠나지 못한 채
가슴 한편에 눌러앉아 있다

 

물 밖으로 던져진 물고기처럼

숨은 가쁘고
밤은 길다

 

벗어나려 퍼덕일수록
어둠은 더욱 무거워지고

바람에 밀리는 낙엽처럼


세월 또한
제 갈 길을 재촉한다

계절은 깊어가는데

눈물의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

 

비어 있는 영혼 하나
무릎 꿇고 기도하려 하지만

끝내

입술은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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