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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시간을 건너며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4 목록 댓글 0

시간을 건너며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이름 하나를 받고
시간이라는 강 위에 놓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주어진 하루를 살아낸다

 

문득 묻는다

정말 사랑한 적이 있었는지

온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품어본 적이 있었는지

 

깊은 밤

잠들지 못한 채

삶이라는 무게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날들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사노라면

계절은 몇 번이고 바뀌고

사람들은 떠나고

기억은 술잔에 남은 향기처럼
희미해진다

 

말하고 싶었던 것들은 많았지만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더 오래 남는다

 

운명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작고

시간이라는 흐름 앞에서

생각보다 연약하다

 

그래도

울음과 웃음 사이를 건너며

하루를 살아내는 일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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