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며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이름 하나를 받고
시간이라는 강 위에 놓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주어진 하루를 살아낸다
문득 묻는다
정말 사랑한 적이 있었는지
온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품어본 적이 있었는지
깊은 밤
잠들지 못한 채
삶이라는 무게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날들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사노라면
계절은 몇 번이고 바뀌고
사람들은 떠나고
기억은 술잔에 남은 향기처럼
희미해진다
말하고 싶었던 것들은 많았지만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더 오래 남는다
운명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작고
시간이라는 흐름 앞에서
생각보다 연약하다
그래도
울음과 웃음 사이를 건너며
하루를 살아내는 일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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