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2
겨울 숲은
말보다 침묵이 많다
햇빛은 나뭇가지 사이로
끝없이 쏟아지는데
숲은 좀처럼 따뜻해지지 않는다
먼 바위 곁에서
새 한 마리가 운다
짧고 가느다란 울음
바람에 실려 왔다가
금세 흩어진다
무엇을 잃었는지
누구를 기다리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울음 끝에
오래된 그리움 같은 것이
묻어 있다는 것만 안다
강물은 흐르고
햇살은 제 갈 길을 가는데
새는 날지 않는다
날개가 없는 것도 아닌데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한 채
겨울 한가운데 머물러 있다
차가운 바람이 지나간다
새는 다시 울고
숲은 아무 말 없이
그 소리를 받아 안는다
저물어 가는 빛 속에
작은 그림자 하나
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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