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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바람이 부는 날에는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바람이 부는 날에는

 

오늘은 바람이 분다

창문을 스치는 소리만으로도
오래된 기억 하나가 깨어난다

 

어디선가 구절초 향이 날 것 같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이름이
문득 마음속을 지나간다

 

시간은 많이 흘렀는데

이상하게도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당신이 떠오르고

강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당신이 지나간 자리를
서성이고 있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은

계절이 몇 번을 바뀌어도
그대로 남아

고독이 되고
침묵이 되고

가끔은 눈물이 된다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이면

나는 스쳐 가는 기억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래 머무는 온기이고 싶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시간 속에 남아 있는

한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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