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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겨울의 메모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겨울의 메모

 

어느새 세상에서

초록이 지워졌다

 

나무들은 빈 손으로 서 있고

바람은 지나간 계절의 흔적을
거리마다 흩어 놓는다

 

창밖의 풍경은

몇 번이고 지워진 그림처럼

희미한 명암만 남긴 채
겨울 속으로 들어간다

 

밤은 길고

어둠은 생각보다 깊다

잠들지 못한 마음 하나가

창문에 기대어
오래전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린다

 

사랑도 있었고

꿈도 있었고

끝내 붙잡지 못한 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끝은 사라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일

눈은 말없이 내리고

세상은 잠시 침묵 속에 잠긴다

 

그 고요 속에서

잊힌 줄 알았던 마음들이
조금씩 깨어난다

 

겨울은

모든 것을 덮어 버리는 계절이 아니라

잃어버린 것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게 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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