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함께 걷는 일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오후
당신이 내민 손을 잡고
천천히 길을 걷는다
코스모스가 흔들리고
바람은 말없이
우리 곁을 지나간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어도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만으로
마음은 충분히 따뜻해진다
당신과 나 사이를 흐르는 침묵도
이 순간에는
하나의 언어가 된다
나란히 걷는 걸음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
같은 바람을 맞는 일
그 소박한 순간들이
하루를 빛나게 한다
가을은 조금씩 깊어가고
갈잎은 나무 곁에 내려앉지만
우리의 시간은
햇살처럼 천천히 익어간다
손을 잡고 걷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계절 속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일
그리고
사랑이 삶이 되어 가는 길을
함께 걷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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