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음(海潮音) 2
파도는
끝없이 부서진다
제 몸을 해안에 던지며
하얀 울음으로
밤을 채운다
무엇이 그토록 슬픈 것일까
밀려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일
붙잡고 싶어도
끝내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을
반복하는 일
파도는 알고 있는 듯하다
한순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바다로 스며든다
울음이 멈춘 자리에는
또 다른 울음이 밀려오고
지워진 기억 위로
새로운 그리움이 겹쳐진다
말하지 못한 언어들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
부서진 마음의 조각들이
물결 속에서
희미하게 반짝인다
밤새 해안을 두드리던 파도는
새벽이 오도록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듯
낮고 긴 노래를 남긴다
그리고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듯
그 노래 또한
물결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