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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돌탑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4 목록 댓글 0

돌탑 2

 

산길 끝

돌들이 하나씩 쌓여 있다

 

누군가의 손이 올려놓은

작은 바람

작은 소망

작은 기도

비를 맞고

눈을 견디고

계절이 몇 번이나 지나가는 동안

돌들은 말없이

제 자리를 지켜 왔다

 

깊이 묻어둔 사연 하나

끝내 놓지 못한 이름 하나

돌과 돌 사이에

조용히 끼워 넣은 채

하늘을 향해

조금씩 높아진다

 

기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바꾸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닿지 못하는 마음 하나가

닿기를 바라는 일

 

그래서 돌탑은

오늘도 침묵으로 서 있다

한 사람의 간절함이

천 년 동안 굳어진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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