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2
산길 끝
돌들이 하나씩 쌓여 있다
누군가의 손이 올려놓은
작은 바람
작은 소망
작은 기도
비를 맞고
눈을 견디고
계절이 몇 번이나 지나가는 동안
돌들은 말없이
제 자리를 지켜 왔다
깊이 묻어둔 사연 하나
끝내 놓지 못한 이름 하나
돌과 돌 사이에
조용히 끼워 넣은 채
하늘을 향해
조금씩 높아진다
기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바꾸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닿지 못하는 마음 하나가
닿기를 바라는 일
그래서 돌탑은
오늘도 침묵으로 서 있다
한 사람의 간절함이
천 년 동안 굳어진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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