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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솟대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2 목록 댓글 0

솟대 2

 

마을 끝

솟대 하나가 서 있다

수많은 바람이 지나갔고

수많은 계절이 몸을 스쳐 갔지만

여전히 하늘을 향하고 있다

 

높이 오르지 못한 꿈들

가슴속에 접어둔 날개들

잊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다시 깨어난다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

오래 묶여 있던 시간들

그 시간의 매듭을 풀고

나는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날아오른다는 것은

멀리 가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울타리를

넘어서는 일

 

두려움을 지나

망설임을 지나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닿는 일

솟대 위 새는

오늘도 말없이 서 있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비상이 있다

바다와 들판과

하늘이 만나는 곳까지

꿈은

여전히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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