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느끼는 날
혼자라고 느끼는 날이 있다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어디쯤 떠나 있는지
나조차 알 수 없는 날
텅 빈 대합실 의자에 앉아
떠날 곳도
기다릴 사람도 없이
한참을 창밖만 바라본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나는 정지된 풍경처럼
그 자리에 남아 있다
겨울 나뭇가지 끝에
마지막까지 매달려 있는 감 하나
붉은빛마저 바래가는
그 고요한 외로움이
문득 내 모습 같다
철새들은 이미 떠났고
바람만 빈 하늘을 건너간다
나는 내 발치에 떨어진 그림자를 보며
생각한다
외로움은
곁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혼자라고 느끼는 날이면
나는 가만히
내 이름을 한 번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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