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된 이름
나는 아직도
당신을 기다린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길 끝에
작은 불빛 하나 켜 두고
올지도 모를 발자국 소리를
가끔은 바람 속에서 듣는다
겨울 들판의 미루나무처럼
움직이지 못한 채 서 있지만
마음만은
당신이 있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밤하늘에 걸린 초승달은
말없이 떠 있고
나는 그 아래서
이름 하나를 오래 품는다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흩어졌다가도
다시 가슴 한편에 내려앉는다
그래서 오늘도
기다림은 끝나지 않는다
당신을 기다리는 일이
어느새
나의 기도가 되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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