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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겨울을 건너며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겨울을 건너며

 

어느새

겨울 언덕을 넘었다

길고 차갑던 시간은

등 뒤로 물러나고

햇살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도

연둣빛 기척이 스미고

잠들어 있던 땅은

천천히 숨을 고른다

 

견고하던 고독도

계절 앞에서는

끝내 녹아내린다

 

밤마다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생각들

이름 모를 슬픔들

겨울새처럼 웅크리고 있던 마음도

긴 꿈에서 깨어난다

 

아침 햇살 아래

붉게 피어난 꽃 한 송이

그 작은 빛이

세상을 다시 믿게 한다

 

나는 안다

봄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견뎌낸 자리에서

조용히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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