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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삶의 여백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삶의 여백

 

나는 아직

이 자리에 서 있다

밤이면 별을 올려다보고

낮이면 구름의 흐름을 따라

천천히 시간을 바라본다

 

세월은

한 번도 내 곁에 머문 적이 없다

말없이 지나가며

내 어깨에 계절을 얹고

내 눈가에 바람의 흔적을 남긴다

 

젊음은

어느새 먼 풍경이 되었고

손에 쥐고 있던 꿈들도

조금씩 빛이 바랬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모든 날들은

내 안에 켜켜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듯

마음도 흔들리는 날이 있지만

나는 안다

저무는 것이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석양이 가장 깊은 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듯

삶 또한

저물 무렵에야 비로소

자신의 색을 완성한다

 

그래서 나는

내 노을이 지는 날까지

남겨진 여백을

따뜻한 꿈과

조용한 사랑으로 채우며

천천히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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