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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심연의 밤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심연의 밤

 

하루가 저문다

총성 없는 전쟁터를 지나온 병사처럼

나는 소파 한쪽에

몸을 내려놓는다

 

창밖은 조용한데

내 안에서는

아직도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담배 연기 한 줄이

천장으로 흩어지고

그 뒤에 남은 나는

껍데기만 남은 조개처럼

텅 비어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내 숨소리만

어둠 속을 천천히 건너간다

 

마음 깊은 곳에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쌓여 있다

상실인지

그리움인지

후회인지

구별할 수 없는 채

심연처럼 가라앉아 있다

 

문득 묻는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까지가 상처인가

어디까지 견뎌야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제는

꿈도 잠시 쉬었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고요를 되찾기 위해

오늘 밤만은

슬픔도 잠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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