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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2 목록 댓글 0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

 

구름은 비를 내려놓고

나무는 잎을 떠나보낸다

떠날 때를 아는 것들은

한결 가벼워 보인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것을

오래전에 알았으면서도

나는 아직

마음의 벽 하나 허물지 못한 채

살아왔다

 

무엇을 얻으려 했던 걸까

무엇을 붙잡으려 했던 걸까

물안개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지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정작 나 자신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인생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고

파도 한 번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시간인데

어느새 나는

저무는 빛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이름 석 자 가슴에 품고

돌아가고 싶은 날이다

무언가가 되기 전의 나

세상을 처음 바라보던 눈빛

 

물에 비친 달을 보며

그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었던

그 시절로

길이 다시 시작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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