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가시에 둘러싸여 있다
조금만 가까이 가도
상처가 나는 자리
그곳에
하얀 꽃 하나 피어 있다
바람은 스쳐 가고
햇살은 잠시 머물다 떠나지만
꽃은 말이 없다
아픔을 설명하지도
상처를 내보이지도 않는다
수없이 찔리며 자란 시간
견뎌낸 날들만큼
향기는 더 깊어진다
나비가 오지 않아도
바람이 머물지 않아도
꽃은 서운해하지 않는다
제 자리에서
묵묵히 피어 있을 뿐
눈물은 뿌리가 되고
상처는 향기가 되어
마침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일
가시덤불 속에서도
하얗게 피어나는
찔레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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