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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낙산사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1 목록 댓글 0

낙산사 2

 

바다가 먼저 말을 건넨다

절벽 아래 부서지는 파도

수천 번 같은 자리를 두드리면서도

한 번도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낙산사는

바다와 하늘 사이에 앉아 있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

마음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홍련암 바위 끝에 서면

갈매기 한 마리

바람을 타고 지나가고

기도는

말보다 먼저 바다로 흘러간다

 

살아오며 품었던 근심들

가슴 깊이 얽혀 있던 생각들

파도 소리에 하나씩 풀어 놓는다

 

비운다는 것은 잊는 일이 아니라

내려놓는 일임을 이곳에서 배운다

삶에 지친 영혼도

잠시 숨을 고르고 새벽을 기다린다

 

단청 아래 매달린 풍경은

바람이 스칠 때마다

맑은 소리 하나를 남긴다

 

그 소리가

오래 잠들어 있던 마음을

조용히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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