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일기장 2
오래된 서랍을 열자
빛이 바랜 일기장 하나가 나온다
누렇게 변한 종이 사이로
잊었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그때는 전부였던 마음들이
이제는 몇 줄의 글씨로 남아 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천천히 페이지를 넘긴다
한때 뜨거웠던 감정들은
식어버린 잔처럼
말없이 놓여 있다
창밖으로 저녁이 내려오고
시간은 또 하루를 데려간다
나는 일기장을 덮는다
그러나 기억은 덮이지 않는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처럼
희미하지만
분명히 남아 있다
빛바랜 글씨 속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