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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빛바랜 일기장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빛바랜 일기장 2

 

오래된 서랍을 열자

빛이 바랜 일기장 하나가 나온다

누렇게 변한 종이 사이로

잊었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그때는 전부였던 마음들이

이제는 몇 줄의 글씨로 남아 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천천히 페이지를 넘긴다

한때 뜨거웠던 감정들은

식어버린 잔처럼

말없이 놓여 있다

 

창밖으로 저녁이 내려오고

시간은 또 하루를 데려간다

나는 일기장을 덮는다

그러나 기억은 덮이지 않는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처럼

희미하지만

분명히 남아 있다

빛바랜 글씨 속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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