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2
목탁새 울음이
여름밤 숲을 건넌다
대나무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을 기울인다
한쪽으로 흔들리면
다른 쪽도 함께 흔들리고
한 줄기의 떨림은
숲 전체로 번져간다
속이 비어 있어서일까
그 울림은
더 멀리 닿는다
채우지 못한 그리움
말하지 못한 외로움
대나무는 밤새
바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는다
비어 있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품기 위한 자리라는 듯
달빛이 내려앉고
별빛이 가지 끝에 걸리면
대나무는 조용히
하늘 쪽으로 자란다
곧게
그리고 묵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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