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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대나무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3 목록 댓글 0

대나무 2

 

목탁새 울음이

여름밤 숲을 건넌다

대나무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을 기울인다

 

한쪽으로 흔들리면

다른 쪽도 함께 흔들리고

한 줄기의 떨림은

숲 전체로 번져간다

 

속이 비어 있어서일까

그 울림은

더 멀리 닿는다

 

채우지 못한 그리움

말하지 못한 외로움

대나무는 밤새

바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는다

비어 있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품기 위한 자리라는 듯

 

달빛이 내려앉고

별빛이 가지 끝에 걸리면

대나무는 조용히

하늘 쪽으로 자란다

곧게

그리고 묵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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