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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상사화 2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4|조회수4 목록 댓글 0

상사화 2

 

꽃은 피었는데

잎은 보이지 않는다

잎이 돋을 때는

꽃이 이미 떠난 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서로를 그리워하는 운명

 

상사화는

말없이 붉어진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꽃잎은 더 깊은 색으로 타오르고

그리움은

뿌리 가까운 곳에서

천천히 숨을 쉰다

 

닿을 수 없는 사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 오래 남고

더 깊이 스며든다

 

저녁 바람이 지나가고

어둠이 꽃잎에 내려앉아도

상사화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눈물마저 붉게 물들인 채

끝내

한 사람을 향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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