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별
호수에 잠긴 별 하나
물결이 스칠 때마다
작은 숨결처럼 흔들린다
어머니의 치맛자락 아래
세상을 처음 바라보던 눈빛처럼
가만히
빛을 키운다
일렁이는 은빛은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물과 하늘의 경계를 넘나들고
별은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천 년 묵은 숨을 내쉰다
파문은 번져
가슴 가장 깊은 곳까지 닿고
잠들어 있던 꿈 하나를 깨운다
나는 안다
저 별이 비추는 것은
호수만이 아니라
내 안의 먼 길이라는 것을
넓은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펴고 싶은 마음
아직 다 자라지 못한 희망
별은 말없이 흔들리며
그 꿈을 비춘다
어쩌면
저 별도 꿈꾸었을 것이다
내가 아직 가 보지 못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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