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미로
목젖까지 차오른 그리움이
끝내 말이 되지 못한 채
밤속으로 가라앉는다
창밖에는 비
바람은 오래된 기억을 흔들고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던 불씨 하나
희미하게 떨린다
당신과 나
함께 쌓아 올린 시간들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계절은 자꾸만
먼 쪽으로 흘러간다
붙잡을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마음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둠은 조금 더 깊어진다
벚꽃이 진 자리처럼
비어 있는 풍경 하나
파도 끝에서 부서지는 물거품처럼
닿을 수 없는 꿈 하나
나는 오늘도
그 사이를 서성인다
그리움은 길을 잃고
밤은 끝이 없는데
마음만 홀로
당신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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