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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재가 되어라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5|조회수2 목록 댓글 0

재가 되어라

 

태워라

남김없이 태워라

산을 넘어오는 바람에

한 줌 재로 흩어질 때까지

 

외로움도

슬픔도

그리움도

모두 태워라

그대의 이름

그대의 얼굴

한때 전부였던 기억까지

재가 되어라

 

바람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먼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

다시는 닿을 수 없는 곳

그곳에 흩어져

기억조차 사라지기를

 

그러나 안다

잊겠다고 다짐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래도 오늘은

마지막 기도처럼 말해 본다

타고

또 타서

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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