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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가을밤에 쓰는 편지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5|조회수2 목록 댓글 0

가을밤에 쓰는 편지

 

바람마저 잠든 가을밤

문득

너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별 몇 개 떠 있는 하늘 아래

말하지 못한 이름 하나가

가슴속에서 조용히 깨어난다

 

너를 생각하면

그리움은 늘

목젖까지 차오른다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고

잊으려 해도

더 선명해진다

 

심장은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처럼 울리고

밤은

그 소리를 품은 채 깊어진다

 

사랑은 이상하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보다 선명하고

보이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보다 따뜻하다

 

달과 별이

서로의 빛을 잃지 않듯

너와 나 또한

각자의 시간 속에서

서로를 비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사화처럼

기다림으로 피어나는 마음

오늘도 나는

서산에 걸린 붉은 노을을 빌려

한 통의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끝내 쓰게 되는

그리움의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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