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체온
새벽 두 시,
창문에 걸린 달빛이
방 안의 적막을 천천히 밀어 넣는다.
잠들지 못한 마음은
꺼진 화면을 몇 번이나 켰다 끄고,
닿지 않는 이름 하나가
목구멍 깊은 곳에서
오래된 가시처럼 남아 있다.
그리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밤마다 다른 얼굴로 돌아오는 것.
나는 비어 있는 의자 하나를 바라보며
당신이 떠난 자리에
조용히 숨을 맞춘다.
시간은 앞으로 흐르는데
마음만 뒤를 향해 걷고,
창밖의 그림자는
길을 잃은 새처럼
달빛 아래 웅크려 있다.
울음도 끝내지 못한 눈물들이
가슴 한편에 고여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더 깊은 어둠이 된다.
그리고 나는 안다.
당신이 없는 밤은
달빛조차 무게를 가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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