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사람
시청을 가려면
이 길이 맞나요
여자는 다시 묻는다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혼자 가는 것이
조금 두려운 사람처럼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가고
짧은 대답만 남긴 채
저마다의 방향으로 사라진다
여자는 잠시 서서
손에 쥔 종이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어쩌면 그녀가 찾는 것은
시청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 줄
한마디였는지도 모른다
"네, 맞아요.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그 말 한마디에
굳어 있던 얼굴이 풀리고
작은 미소가 번진다
누구나 가끔은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확신이 없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그날 나는 알았다
사람을 앞으로 가게 하는 것은
정답보다도
안심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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