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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봄 아침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6|조회수3 목록 댓글 0

봄 아침

 

이른 봄날

마늘밭을 덮고 있던 비닐을 걷었다

며칠 전까지도

겨울이 머물던 자리인데

어느새 초록빛 싹들이

땅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오늘은 분명하게 보인다

잎 끝에 맺힌 물방울 하나

아침 햇살을 받아

작은 등불처럼 반짝인다

손으로 살짝 건드리자

물방울은 사라지고

손끝에는 차가운 봄만 남았다

별것 아닌 풍경인데도

괜히 웃음이 난다

밭고랑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종달새 소리가 들리고

멀리 트랙터 소리도 들린다

나는 허리를 펴고

천천히 밭을 둘러본다

봄은 언제나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와서

사람의 마음부터 먼저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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