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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엘리베이터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6|조회수4 목록 댓글 0

엘리베이터

 

퇴근 시간이 지나면

엘리베이터는

한 사람씩
하루를 싣고 올라온다

장바구니 속 파 한 단,

편의점 봉지,

반쯤 시든 꽃 한 송이도

각자의 저녁을 데리고 탄다

누군가는

층수를 누르기 전에
한숨부터 누르고

누군가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웃음 하나를 꺼낸다

문이 열리면

복도 끝에서
아이 뛰는 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프라이팬에 달걀 굽는 냄새가
천천히 번져 온다

별일 없는 하루는

신문에 실리지 않고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지만

서로 문을 잡아 주고

택배 상자를
슬며시 옆으로 밀어 주고

늦은 밤

현관 불빛 하나를
끝까지 켜 두는 사람들 덕분에

아파트 한 동은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조용히

내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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