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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창문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6|조회수2 목록 댓글 0

창문

 

이사 온 집 창문을 열자

낯선 바람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오래 살던 집에서는

아침마다 같은 나무가

같은 자리에 서 있었는데

여기서는

건너편 아파트 불빛들이

저마다 다른 사정을 켜고 끕니다

창틀에 앉은 햇빛도

어딘가 서툴고

방 안에 드는 그림자도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커튼이 조금 흔들리는 것을 보며

알았습니다

사는 일은

익숙한 풍경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낯선 바람 하나를

천천히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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