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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충전 중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6|조회수3 목록 댓글 0

충전 중

 

나는 밤이면

휴대전화를 충전기에 꽂아두네

한때는

누군가의 문자 한 통을 기다리며

화면을 수십 번씩 켜보았고

늦은 답장 하나에도

밤을 뒤척인 적 있었네

이제는

알림 없는 화면을

오래 바라보지 않게 되었네

연락처 속 이름들은 남아 있는데

목소리들은 점점 멀어지고

지워지지 않은 번호들이

지워진 계절처럼 앉아 있네

배터리 표시가

천천히 차오르는 동안

나도 무엇인가 회복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충전되는 것은 기계뿐

마음은 아직도

제 속도로 닳아가네

내일이면 또

가득 찬 배터리로 하루를 시작하겠지만

채워지는 것과

견디는 것이

같은 말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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