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바다
수평선 끝에
붉은 해 하나
천천히 내려앉는다
오늘의 바다도
말없이 하루를 접고 있다
여름 내내 바라보던 낙조는
이제 계절을 건너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주려 한다
나는 여전히
바람이 머무는 그 자리에 서서
한 사람을 기다린다
올 것 같지 않으면서도
문득 올 것만 같은 사람
어둠이 내려오기 전까지
바다를 바라보며 보낸 시간조차
이상하게 따뜻했다
파도는 밀려왔다가 돌아가고
노을은 붉게 타오르다
천천히 사라진다
사람의 마음도
그와 비슷한 것인지
외로움 한 줌
그리움 한 조각을 남긴 채
저물어 간다
이제는
떠나는 여름을 보내고
다가오는 가을의 빛을
조용히 맞이하려 한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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