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마음
이제는
조금 덜 가지려 한다
남보다 앞서려는 마음도,
쥐고 놓지 못했던 욕심도
하나둘 내려놓으려 한다
생각해 보면
나는 잠시 머물다 가는
작은 존재일 뿐
바람 한 줄기에도 흔들리고
시간 앞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강물은 제 길을 흐르고
꽃은 때가 되면 피었다가
미련 없이 진다
그런데도 나는
무엇을 그리 움켜쥐고
무엇을 그리 두려워하며 살았을까
수많은 계절을 지나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삶은 더 채우는 일이 아니라
비워내는 일에 가까웠다는 것을
그래서 남은 날들은
있는 그대로 웃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처음 세상을 바라보던 그 마음으로
맑고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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