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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낯선 역에 내리다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7|조회수0 목록 댓글 0

낯선 역에 내리다

 

낯선 역

살다 보면

어디쯤 와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무엇을 향해 달렸는지 잊은 채
시간의 열차에 몸을 맡긴다.

그러다 문득

가슴속에 낯선 역 하나 멈춰 선다.

내리는 순간
잊고 있던 기억들이 바람을 타고 돌아오고

철길은 침묵으로

지나온 날들이
되돌릴 수 없는 길임을 말해 준다.

그때

한 사람이 다가와
조용히 말한다.

"괜찮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그 한마디에

꺼져 있던 마음의 불빛이 켜지고

나는 알게 된다.

도착이란

어딘가에 이르는 일이 아니라

흩어진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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