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麗松詩集

잠들지 못하는 섬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7|조회수4 목록 댓글 0

잠들지 못하는 섬

 

몸 안에

섬 하나를 키우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안쪽은 늘 파도에 깎이고 있는.

비 오는 밤이면

그 섬은 더 선명해진다.

지워진 얼굴들,

떠난 계절들,

끝내 도착하지 못한 말들이

해안가에 밀려온다.

누군가는 약으로 견디고

누군가는 잠으로 견디고

누군가는 웃음으로 견딘다.

그러나 견딘다는 것은

잊는다는 뜻이 아니다.

깊은 밤

갈매기 몇 마리

어둠을 가로질러 날아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알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상처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상처와 함께

새벽까지 버텨내는 일이라는 것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