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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여인숙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7|조회수3 목록 댓글 0

여인숙

 

인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여인숙 같다.

비에 젖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들고 들어와

한밤을 묵는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잠들고,

누군가는 창밖의 바다를 오래 바라본다.

아침이 되면

대부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떠난다.

하지만 방 안에는

체온의 흔적이 남고

창문에는

밤새 머물던 바람의 자국이 남는다.

우리도 그랬다.

서로의 삶에 잠시 머물렀다가

각자의 길로 흘러갔다.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멀어지는 시간.

그래도 가끔

마음 한구석에서

누군가의 불 꺼진 방문이

아직도 희미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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