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이제는 돌아가자.
무엇이 기다리는지는 몰라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알겠다.
높은 빌딩도,
화려한 간판도,
북적이는 거리도
내 마음을 붙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잊고 살았던
달구지 하나,
저녁 연기 하나,
먼 산의 능선 하나가
나를 끝없이 부른다.
사람은 결국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그리운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고향을 찾는 것이 아니다.
젊었던 나를,
사랑했던 사람을,
한때 세상에 꼭 필요했던
그 시절의 나를 찾아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대답할 것이다.
한평생 지고 온 것은 짐이 아니라
그리움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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