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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松詩集

저녁의 물소리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7|조회수4 목록 댓글 0

저녁의 물소리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쓸쓸함을 물려받는다.

눈빛으로,

침묵으로,

가끔은 이유 없는 그리움으로.

어머니와 딸이 마주 앉아 있는

저녁의 방.

말은 없고

물소리만 있다.

물을 만지는 손,

물을 튕기는 손.

한 사람은 지나온 시간을,

한 사람은 다가올 시간을

품고 있다.

그 사이를 흐르는 것은

사랑일까,

운명일까,

아니면 이름 없는 외로움일까.

어둠이 창가에 내려앉고

저녁은 천천히 깊어진다.

철철철.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물이 흐른다.

마치

한 생이 다른 생을

다독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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