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줍는 아이
바람 끝에
작은 새 한 마리
꽃잎 하나를 바라본다
세상은
이유 없이 흔들리는 것들로
봄을 만들고
이유 없이 떨어지는 것들로
계절을 깊게 한다
챙이 큰 모자를 쓴 아이는
길 위의 꽃 한 점을
조심스레 들어
나무 곁에 눕혀 준다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다정함은
끝내 손을 거두지 않는다
사람도 그렇다
저마다의 바람과 눈물을 품고
서툰 걸음으로 살아가며
넘어진 마음 하나를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오늘
소슬한 바람에 흔들린다 해도
햇살은 다시
작은 어깨를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세상을 모두 품지 못했다고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마라
꽃 한 송이를 바라보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봄은
조금씩
다시 피어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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